마주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 - 파란꿈터 허경아 원장님 이야기
조회조회490회 작성일작성일26-04-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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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
- 꿈나무마을 파란꿈터 허경아 원장님 이야기
원장님은…… 어렵다.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업무상의 잘못을 따로 지적하지 않으셔도 원장님 앞에 서면 괜히 긴장하게 된다.
원장님 특유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계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원장님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다 들통날 것 같고, 아무것도 감출 수 없는 커다란 태양빛 아래에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원장님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게 참 신기했다.
학교를 다녀오면 꼭 원장님 방에 들러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가고, 어떤 아이는 춤을 추고 가고, 과자나 사탕을 가지러 오는 아이들도 있다. 심지어 두 살짜리 아이도 뒤뚱뒤뚱 걸어와 원장님방 문을 밀고 들어간다.
아이들이 이렇게 매일같이 원장님을 찾는 이유가 뭘까. 나는 그 이유가 참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날, 원장님 파티션 한쪽에 붙어 있는 작은 문구를 보게 되었다.
“꽃이 피지 않는다고 억지로 꽃봉오리를 손으로 펼 수는 없는 일이다. 물과 흙과 햇볕으로 도울 뿐이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일도 그렇다. 스스로 피는 꽃이다.”
그 문장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원장님은 아이들을 평가하거나 재촉하기보다, 그저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계셨다는 사실을. 그래서 아이들이 성적 이야기부터 친구 이야기까지 편하게 꺼내 놓는 거구나.
이제 아이들이 매일 찾게 만드는 허경아 원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자 한다.
Q1. 아이들을 대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진심.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마주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
‘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너의 이야기만을 듣고 있어, 너를 마주하는 지금 이 순간은 온전히 너만을 사랑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눈을 맞추고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겠지만 전 한 아이를 만날 때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그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고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는 아이란 것을 받아들이는 생각이요. 어느 날 문득 나랑 너무 잘 통하는 대화를 하다가 또 어느 날 말도 안 되게 떼를 부리는 아이들...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죠.
여기에 중요한 딱 하나 “그래도 아이는 아이입니다.”란 생각이 답 아닐까요?
Q2. 파란꿈터가 지향하는 양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안전한 보호를 기반으로 행복한 경험과 따뜻한 관계 속에서 아이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 아닐까요? 쉽게 말하면 보호, 성장, 자립!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아동 중심! 그리고 권리 옹호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양육하는 것!
하지만 아이들이다 보니 모든 판단이 아직은 미흡할 수밖에 없지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들이 결정한 것이 옳다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파란꿈터가 지향하는 양육입니다.
Q3. 아이들이 원장님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웃음) 제 방에 간식이 있잖아요!!! 아이들이 찾아오도록 늘 채워두고 있습니다.
1년 동안 방문 열어 놓고 지냈어요. 언제든지 들어오라고~
처음에 아이들은 제 방 들어오는 걸 엄청 낯설어 했죠. “진짜 들어가도 돼요?”란 질문은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이젠 문이 닫혀 있으면 “왜 닫아뒀어요?”란 질문을 하지만요.
제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아닐까요? 첫 질문에도 답했듯이 전 아이들을 만날 때면 항상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바쁠 때는 지금은 바쁘니 언제 다시 와 달라고 솔직하게 부탁합니다. 아이들은 그때 다시 찾아오고요.
답을 줄 수는 없지만 들어주는 사람, 함께 고민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는 것 아닐까요? 전 그렇다고 믿고 있고..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가끔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찾아와서 저를 설득하지 못하고 돌아가긴 하지만, 다시 고민하고 다시 설득하기 위해 또 찾아오는 곳이 제 방이기도 합니다. 따지러 오는 곳! 그러기 위한 고민을 더해주는 곳.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
Q4. 앞으로 파란꿈터가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요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집이요. 청명한 하늘 같은 파란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아이들이 행복한 파란꿈터.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든 직원들이 웃으며 행복한 파란꿈터. 파란꿈터를 찾아오거나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파란꿈터. 파란꿈터를 스쳐간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고 싶은 밝고 행복한 공간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파란 꿈을 키우고 자립한 우리 청년들도 오고 싶고, 언제든지 올 수 있는 편안한 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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